교육으로 제주 바꾸는 ‘꿈들’의 도전 “스토리펀딩에 투자해주세요”
 글쓴이 : 꿈틀1
작성일 : 2018-03-08 15:08    

교육성장네트워크, ‘아이들 위한 터전’ 꿈꾸다 만난 ‘현실의 벽’ "기적을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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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들' 소속 교사가 새로운 공부방의 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꿈들 ⓒ 제주의소리

12년 전, 꿈 많던 대학생들은 제주시 건입동의 허름한 가정집을 임대해 동네 아이들을 무료로 가르치기 시작했다. 단순 교과목 강의 뿐 아니라 토론과 각종 프로젝트, 음악회와 외부활동도 이어갔다. 학교가 끝난 뒤 갈 곳이 마땅찮던 저소득층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공간이었다.

 

그러나 지은 지 40년이 넘은 20평짜리 공간은 비가 새고 난방도 되지 않은데다 마당도 업었다. 시설이 노후돼 안전에 대한 걱정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이 2015년 초부터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다닌 이유다.

처음엔 일이 잘 풀렸다. 모금 바자회도 반응이 폭발적이었고, 후원을 해주겠다는 기업도 나타났으며, 제주여상 근처 제주대가 보유한 160평 정도의 땅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지향점을 설계에 반영하기 위해 6개월 가까이 건축사와 머리를 맞댔다. 공부방이자 지역사회, 아이들, 부모, 현직교사와 예비교사가 한 데 모일 수 있는 새로운 소통의 공간은 현실로 다가오는 듯 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착공을 앞두고 보니 생각보다 돈이 들어갈 곳이 많았다. 이들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향했다.

교육성장네트워크 ‘꿈들’은 최근 ‘아이들 꿈의 비밀기지, 공부방 짓기’라는 제목의 스토리펀딩을 시작했다. 5월 23일까지 50일간 진행되는데 200만원 모금이 목표다. 6일 이미 목표치를 채웠다.(storyfunding.daum.net/project/14348)

꿈들의 멤버인 예비교사 허은지(24)씨는 “사실 스포리펀딩에서 아주 큰 금액을 바라는 건 아니”라며 “다만 앞으로도 계속 모금을 이어갈 계획인데 스토리펀딩에서 큰 힘을 받아, 모금활동을 더 확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의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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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들'은 전적으로 아이들이 즐겁고 뛰어 놀며 많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꿈꾸고 있다. /사진 제공=꿈들 ⓒ 제주의소리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은 멀다. 2017년 4월, 앞으로 더 필요한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만 7000만원. 올 7월말까지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으로 늦어도 완공 한 달 내에는 공사비 잔금과 이사자금 등을 마련해야 하는데 녹록치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러나 꿈들의 '꿈'은 이뤄지리라. 

 

꿈들은 이번 스토리펀딩을 첫 걸음으로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모금활동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허은지 씨는 “사실 우리 사회에 전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없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며 “기존 건물 임대로 아이들을 맞춰 교육시키고 잠재력을 눌러버리는 환경에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만들 공간은 아이들을 그대로 존중할 수 있는 곳이 되고 싶다”며 “지역주민들의 쉼터, 현직교사와 예비교사들을 잇는 소통의 공간, 다양한 시도들이 가능한 가능성의 공간으로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꿈들은 단순한 공부방을 꿈꾸지는 않는다.

이들이 새로 만들 공간은 한국교육의 구조적 문제를 고민하는 공간, 교육으로 변화를 꿈꾸는 이들의 거점, 현장으로부터의 혁신을 꿈꾸는 교육자들의 공동체, 허심탄회하게 교육을 논할 수 있는 토론의 장에 가깝다.

꿈들은 스토리펀딩에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호흡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우리는 이 공간이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넘어, 이 아이들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어른들의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한번쯤 아이와 교육에 관해 고민해본 어른들이라면, 누구든 함께 이 공간을 따뜻하게 채울 수 있습니다. 우리와 이 무모해 보이는 꿈에 동참하는 어른이 되지 않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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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들'이 건입동 제주여상 인근에 계획하고 있는 공부방 구조도. /사진 제공=꿈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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